에릭 에릭슨(Erik Homburger Erikson)은 덴마크계 독일인으로 발달심리학자, 아동 정신분석학자이다. 에릭슨의 사회심리 발달의 단계는 인간이 아기부터 건강하게 발달한다면 통과해야 하는 단계가 있다는 정신분석 이론이다. 총 8단계로 각 단계를 완전히 익히게 되면 다음 새로운 도전 과제를 만나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완료되지 않은 단계 과제는 다음 단계, 장래의 문제로 영향을 줄 수 있다. 아기를 키우는 입장에서 궁금해서 공부하게 되었다. 그리고 전 단계를 잘 수행하지 못한 어른들에게도 필요한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에릭 에릭슨 이론의 제1단계에서는 부모나 양육자가 영아의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과정이 중요하며, 이러한 상호작용이 신뢰나 불신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에릭슨은 여기서 신뢰를 "타인에 대한 근원적 신뢰만 아니라 자신의 신뢰성에 대한 근원적인 감각"으로 정의한다. 영아는 부모나 양육자에게 의존하여 생존하고 안락함을 찾는다. 아이가 세계와 사회를 이해하는 것은 모두 부모와 양육자와 상호작용을 통해 형성된다.
아이가 처음으로 배우는 것 중 하나는 부모를 믿는 것이다. 만약 부모가 아이에게 온정과 안전감, 신뢰할 수 있는 애착을 보인다면, 아이는 세상을 믿는 태도를 키우게 된다. 그러면서 아이는 희망이라는 덕목을 획득한다. 그러나 만약 부모가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하지 못하고 아이의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불신감을 키울 수 있다. 이러한 불신은 후에 좌절, 의심, 회피, 자신감 결여와 같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에릭 에릭슨에 따르면, 영아의 주요 발달 과업은 타인, 특히 주요 양육자가 기본적 욕구를 꾸준히 충족시켜 주는지를 배우는 것이다. 양육자가 음식, 안락, 애착을 지속해서 제공한다면, 아이는 신뢰, 즉 타인은 의존할 수 있고 의지할 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아이의 요구가 무시되거나 오용된다면 영아는 불신, 즉 세계는 의존할 수도, 예측할 수도 없는, 그런 위험한 곳이라는 것을 배운다. 불신을 경험하는 것은 아이에게 이후의 삶에서 만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 어떠한 것인지에 대해 이해하게 해 필요한 과정이다. 그러나 영아와 유아는 불신이 지속되는 상황에 계속 있게 된다면 이는 아이에게 이후의 삶에 있어 적응하기 어렵게 하고, 삶이란 조심스럽고 주의해야 한다는 관점을 갖게 된다. 이후의 삶에 있어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 단계에서 아이의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정, 안락, 보호의 감각을 느껴야 하는 것이다.
이 단계에서는 아이가 양육자에 대한 애착 유형을 배운다. 신뢰를 획득한다면 안정 애착을 얻게 된다. 애착 유형은 이후의 삶에서 아이들의 관계 형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애착 유형은 최근 많이 알려진 개념으로 안정형 애착, 불안-양가형 애착, 불안-회피형 애착, 혼돈 형 애착이 있다. 성인이 되어서도 영향을 크게 받아 연애, 결혼 생활에도 영향을 미친다.
아기일 때 가장 애착 유형을 확인하는 쉬운 방법으로는 주 양육자와 낯선 곳에서 떨어졌을 때 아기의 반응이다. 아기가 주 양육자가 곁에 있으면 자유롭게 세상을 탐색하지만 떨어지면 불안해 보이지만 다시 오면 기분 좋아하고 반가워하는 모습을 보이면 안정형 애착을 가진 것이다. 그래서 어린이집에 처음 가게 되었을 때 울기도 하지만 가족이 돌아오면 기뻐하는 모습을 보인다. 육아하면서 우리 아기가 안정형 애착을 가지지 못하면 어떡하나 걱정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전체의 70%가 안정형 애착을 가진다고 한다.
이 단계에서는 ‘나는 세계를 신뢰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내려야 한다. 나의 경우 성인이 되어서도 1단계의 과제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었다. 세상은 나를 감시하고 혼내는 존재라는 개념이 무의식적으로 박혀 있어 일상적으로 불안하고 쉽게 우울해졌다. 상담과 정신과 치료를 받아 지금은 이 잘못된 개념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안다. 한참 동안 마음속으로 세상은 안전하다고 날 혼내는 사람은 없다고 되새기는 연습을 했다. 인제야 신뢰를 획득하는 중이다.
다행히 우리 아기는 안정 애착의 행동을 보여주고 있다. 당신이 불안정 애착이고 아직 세상에 대한 신뢰를 획득하지 못한 1단계 상태의 어른이자 부모라면, 노력한다면 우리의 아기에게는 세상에 대한 신뢰를 주고 안정 애착을 갖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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